
책 내용
난이도
줄거리
인공지능이 있는 로봇이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어떨까? 과연 자연재해나 동물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계속 지내게 된다면 동물들의 말을 배울 수 있을까?
인공지능 로봇 로즈(Roz)는 로봇을 싣고가던 배가 난파되어 다른 로봇들과 함께 섬에 표류되었어요. 거센 파도에 다른 로봇들은 작동이 되어보기도 전에 다 망가지고 로즈의 로봇 몸만 상자 안에서 상처없이 살아 남았죠. 호기심 어린 해달들이 포장충전재를 가지고 놀다가 전원 스위치를 실수로 누르는 바람에 작동이 시작되어요. 영문도 모른 채 깨어난 로즈는 살아남기 위해 각종 동물들을 보고 그들의 위장술을 배웁니다. 동물들은 이상하게 생긴 로즈를 상대도 안하더니 로즈가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도와주게 되면서 동물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죠. 로즈는 무인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나갈까요?
난이도
초급이라고 설정을 했지만 어떻게 읽으시려는지에 따라서 난이도가 좀 바뀔 수 있는 책이에요. 자연환경이나 동물들에 대한 묘사부분에서 초급분들께는 익숙하지 않은 묘사관련 단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단어들을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가시면 쉽게 읽으실 수 있고, 그 단어를 일일이 다 찾겠다, “확실히하고 넘어가겠다.” 이런 마인드로 책을 읽어나가시면 중급정도의 난이도라고 보시는 게 더 적절합니다.
감상평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제가 오디오북과 함께 이 책을 청독하였는데, 오디오북 성우님의 연기가 지루하게 되어 있어서 책 감상에 오디오북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로봇의 입장에서 동물들의 세계를 바라본다는 점이에요. 새로운 세계에 도착한, 자신이 이 세계에 왜 존재하는 지 모르는 로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동물들의 모습은 세세한 부분까지 표현이 되어있었어요. 어떻게 동물들이 하루하루를 살아남는지, 그들은 어떤 위장술이나 전략으로 살아남는지 등을 관찰하고 따라하는 로즈의 모습을 통해서 어떤 동물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어떤 점을 제일 잘하는 지 등을 살펴볼 수 있어요. 처음부분에만 이런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라인을 따라나가면서도 동물들의 습성을 잘 포착해냈어요. 예를 들면 조약돌을 먹는 거위를 보고 놀라서 뱉으라고 했더니 주위에 있던 다른 거위가 조약돌을 소화를 돕기 위해 먹어야한다고 설명해주는 부분처럼요. 동물 뿐만아니라 자연현상에 대해 감정없는 로봇이 바라보는 변화 등도 묘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크게 두 부분이 있는데, 로즈가 돌보는 아기 거위에게 puberty사춘기가 왔지 뭐예요? 발상의 전환이 참신해서 첫째로 기억이 나고, 두번째로 기억이 남는 부분은
“I have seen ninety-three winters, far more than any of you.” Crag the turtle spoke slowly, but everyone always listened to his words. “And I can tell you that the winters have gotten colder, and the summers have gotten hotter, and the storms have gotten fiercer.”
“I heard that the ocean has gotten higher,” said Chitchat, “but I don’t see how that could be true I mean where would all that extra water come from?”
“You are right-the ocean is higher,” said Crag. “My grandfather used to say that, long ago, this island was not an island at all. It was a mountain surrounded by flat lands. And then the ground shook, and the oceans grew, and the land slowly flooded until the mountain became this island.
(p.191)
위 부분처럼 동물이 기후변화와 자연환경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섬이 생겨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나 좋았네요.
이런 발상의 전환이나 시각의 전환, 이야기를 통해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점 등 때문에 아이들부터 청소년까지 정서발달을 위해 읽어보면 좋은 책이기는 하나, 재미는 못느꼈어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디오북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끝내야지…하는 마음으로 완독했습니다. 2권도 집에 사놨는데, 바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네요… 초등학생 아이들은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들은 아마 저와 같은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딱히 추천은 못하겠는… 책입니다.